SK그룹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차세대 원전 사업 확대를 위해 다시 한번 손을 맞잡았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투자 관계를 넘어 실제 원전 개발과 사업화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의 원전 개발 기업 테라파워와 소형모듈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미국 원전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하는 동시에 한국형 사업 모델 구축과 아시아 시장 진출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테라파워가 개발한 나트륨 기반 소형모듈원자로 기술이다. 기존 대형 원전과 달리 소형모듈원자로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건설할 수 있으며, 설치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나트륨 원자로는 열에너지를 저장하는 시스템을 함께 적용해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추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력 공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가장 먼저 참여할 사업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추진 중인 원전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차세대 원자로 기술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는 실증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원전 설계와 건설,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경험을 축적할 계획이다. 이후 진행될 상용화 사업에도 참여해 공급망 구축과 자금 조달, 사업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인공지능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하루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서버 운영과 데이터 처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원전과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등 다양한 전력 공급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SK그룹 역시 인공지능 산업과 에너지 사업을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의 발전 사업과 에너지저장장치 사업, 그리고 소형모듈원자로 기술이 더해질 경우 인공지능 산업에 필요한 전력 공급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한국형 나트륨 원자로 사업 모델 개발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협의를 통해 국내 원전 산업 생태계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원전 설계 기관과 발전 기자재 기업의 참여를 확대해 국내 공급망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까지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시아 시장 진출도 주요 전략 가운데 하나다. 양사는 한국뿐 아니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수록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둘러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원전 투자 확대를 넘어 미래 산업의 핵심 자원인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한국형 차세대 원전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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